리더십 칼럼 (3) - 김 부장 아내를 통해서 본 '리더의 감정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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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대표원장 | 리더십 칼럼 (3)
김 부장 아내를 통해서 본 '리더의 감정 조절'
리더의 품격은 평온할 때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특히 리더가 자신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거나 그 감정의 굴레에 갇힐 때,
조직은 단순히 분위기가 경직되는 것을 넘어 '사실의 왜곡'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에 직면하게 된다.
드라마 속 김부장 아내의 언어 감수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감정의 절제와 객관화'를 보여준다.
"Whatever you water, it grows."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물을 주는 것이 자라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감정도 이와 같다. 리더가 특정한 부정적 감정을 마음속에서 반복해서 되새기고 그 안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그 감정에 계속해서 물을 주는 행위와 다름없다. 물을 머금고 자라난 감정은 어느덧 거대한 숲이 되어 리더의 시야를 가리고,
결국 객관적인 사실마저 왜곡해서 보고 싶은 대로 보게 만든다.
김 부장이 좌절과 분노에 휩싸여 주변을 공격할 때, 아내는 그 감정의 물줄기를 차단한다.
그녀는 남편의 거친 언동에 동조하거나 함께 감정의 늪으로 빠져들지 않는다.
대신 "당신은 지금 화가 난 게 아니라 억울한 거잖아"라며, 감정이 자라나 사실을 집어삼키기 전에 그 정체를 정확히 규명한다.
만약 그녀가 김 부장의 분노에 함께 물을 주며 시시비비를 가렸다면, 드라마의 결말은 파멸로 치달았을 것이다.
리더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조직원은 리더의 '눈치'를 살피느라 '사실'을 보고하지 않게 된다.
왜곡된 감정의 렌즈를 낀 리더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 김부장에게 "당신의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들렸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감정의 영역과 사실의 영역을 분리해낸다.
우리가 내뱉은 감정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로 전해지는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결국 리더십이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에 물을 주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다.
분노와 억울함에 물을 주어 '왜곡된 확신'을 키울 것인지, 아니면 절제와 해석에 물을 주어 '객관적인 통찰'을 키울 것인지,
김부장 아내가 보여준 고요한 단호함은 리더가 조직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안정감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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